'200K' 안우진 "미란다의 225K는 의식하지 않겠습니다"

'200K' 안우진 "미란다의 225K는 의식하지 않겠습니다"

링크판 0 170 2022.09.20 16:39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안우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안우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20일 고척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200탈삼진 고지를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탈삼진)에도 접근했다.

다소 무리를 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을 바라보며 안우진은 "의식하지 않겠다. 팀 승리와 내 투구에 집중하겠다"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2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안우진은 '200탈삼진 달성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인사에 수줍게 미소로 답했다.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200탈삼진 달성은 영광스럽고 기쁘지만, 기록을 달성한 날(1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나 때문에 팀이 패했다.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고 곱씹었다.

안우진은 18일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와 사사구 4개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삼진 8개를 잡아, 이번 시즌 자신의 탈삼진 수를 204개로 늘렸지만 팀이 1-5로 패하면서 당시에는 웃지 못했다.

안우진은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는 것보다, 7이닝을 던져 삼진 8개를 잡는 게 더 좋다"며 "18일에는 상대에 빅이닝을 내주고, 볼넷도 많이 허용했다. 결국 팀이 패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올 시즌 키움은 '1선발' 안우진 덕에 마운드 벽을 높게 쌓았다.

안우진은 20일까지 13승 8패 평균자책점 2.24, 204탈삼진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에 탈삼진 200개를 넘긴 토종 투수가 탄생한 건,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안우진은 "나는 삼진 잡는 걸 좋아하는 투수다. 존경하는 류현진 선배의 이름과 함께 거론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키움 안우진,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국내 투수 200탈삼진
키움 안우진,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국내 투수 200탈삼진

(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안우진이 18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초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하자 전광판에 기록이 게시되고 있다.
안우진 이날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던 2012년 세운 뒤 10년 만에 국내 투수가 처음으로 기록한 200탈삼진이다. 2022.9.18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키움 팬들은 내심 안우진이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에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넘어서길 기대한다.

남은 정규시즌 일정을 보면 안우진은 최대 3차례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은 정규시즌에 두 번 정도 더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의 팔을 보호하고, 포스트시즌에도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결국, 안우진은 남은 2경기에서 삼진 22개를 잡아야 미란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안우진은 "너무 삼진 욕심을 부리면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이 무너진다. 아무래도 삼진 잡으려고 체인지업을 많이 쓰게 되더라"며 "삼진을 많이 잡으면 좋겠지만, 미란다의 기록은 의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오히려 안우진은 '볼넷'을 더 신경 쓰고 있다.

올 시즌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 허용은 2.64개다. 개인 통산 3.48개에서 1개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안우진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 송신영 코치님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명의 기록을 보여주며 '이들은 모두 9이닝당 볼넷이 3개 미만'이라고 강조하셨다"며 "나도 볼넷을 줄이고자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볼넷을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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